2008년 01월 다섯째주 수요일
유엔인권고등판무관

유엔의 인권 관련 최고 직위다. 유엔인권고등판무관 제도는 1993년 비엔나 세계인권대회에서 유엔 인권보장제도의 전반적인 개선과 효율성 증진 방안으로 논의되었고 민간단체는 물론 많은 정부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즉 인권고등판무관제도는 비엔나 인권대회의 가장 큰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1993년 제48차 유엔총회는 ‘모든 인권의 증진과 보호를 위한 고등판무관’에 관한 결의안 책택을 통해 ‘비엔나선언과 행동계획(VDPA)'을 승인하고 인권고등판무관제도의 신설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다음해인 1994년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은 제네바에 본부가 설치되면서 정식 출범했다.

인권고등판무관의 임무로는 모든 인권의 증진과 보호, 인권 증진과 보호를 위한 국제협력의 강화, 인권고등판무관실의 전반적인 감독 수행, 발전권을 포함한 모든 시민적,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및 문화적 권리의 보호와 증진, 인권실현에 장애가 되는 요소들의 제거와 예방, 인권기구와 조약감시기구의 지원 등을 들 수 있다. 인권고등판무관은 인권위원회와 유엔경제사회이사회에 자신의 임무에 대한 연차보고를 할 의무도 지닌다. 인권고등판무관실은 유엔인권위의 사무국 역할을 하는데 인권위에서 채택한 각종 결의안 이행을 보조 및 지원하고 결의안의 성격에 따라서는 직접 집행하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1994년 설립된 이 제도로 유엔은 이전에 흩어져 있던 유엔 내의 다양한 인권관련 활동을 조정 및 강화하고 다양한 국제적 인권 기준을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 인권고등판무관실은 제네바에 본부가 있으며 상근 직원은 약 560명이다. 이중 약 280명이 제네바 본부에 근무하고 나머지는 뉴욕의 연락사무소를 비롯하여 전 세계 약 40개 지역과 국가에 있는 현지 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다. 아시아의 경우 방콕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경제사회이사회(ESCAP)에는 인권고등판무관의 특별대표가 상주하고 있다.

인권고등판무관은 유엔사무총장에 의해 임명되는데 초대 판무관은 전 에콰도르 외무부 장관이었던 호세 아얄라 라쏘(Jose Ayala-Lasso)가 1994년부터 1997년까지 역임했고 제2대 판무관으로는 인권변호사 경력과 전직 아일랜드 대통령 출신인 메리 로빈슨(Mary Robinson)이 2002년까지 5년간 활동을 하였다. 라쏘 판무관이 판무관실의 기초를 놓았다면 로빈슨 판무관은 이를 토대로 주춧돌을 놓았다고 비유할 수 있을 정도로 로빈슨 판무관의 정력적인 활동 덕분에 국제 정치에서 인권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아졌고 판무관실의 실무 역량 또한 크게 강화되었다. 제3대 판무관은 유엔공무원 출신으로 유엔동티모르과도행정기구(UNTAET)의 대표였던 브라질 출신의 세르지오 비에라 드 멜로(Sergio Viera de Mello)가 임명되었으나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의 유엔특사로 이라크에서 활동하다가 지난 2003년 8월 19일 바그다드 유엔본부에 대한 폭탄테러 사건으로 순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