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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중학교 1학년 학생들입니다.
등록일 : 2022-11-06 조회 : 1413
안녕하세요, 저희는 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들입니다.

저희는 사회 시간에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차별>이라는 주제로 모둠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차별 중 저희 모둠이 주목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빈부차별입니다.

요새는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도 심각한 빈부차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친구의 옷, 신발 브랜드를 가지고 놀리는 것, 임대아파트에 산다고 무시하는 것, 집의 평수로 급을 나누는 것, 그리고 집이 낡았다고 훈수를 두는 것은 물론입니다.

학교에서는 크고 작은 빈부차별이 매일 일어나고 있고, 그런 차별은 많은 학생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깁니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빈부 격차가 큰 동네의 과외 선생님은 빈부 차별을 눈앞에서 목격했다고 합니다. 경제적으로 낙후된 동네에 사는 학생이 과외에 들어오려고 하자, 학부모들이 과외비를 올리며 그 아이를 절대 들이지 말라고 했습니다. 과외 선생님은 어쩔 수 없이, 그 학생을 들이지 않았습니다.

이 학부모들의 자녀가 만약 빈부 차별을 가한다면, 그 원인 중 대부분은 학부모가 차지하고 있을 것입니다.

또한, 저희의 친구 A양은 부모님에게 “저 동네에 사는 애랑은 되도록으로 어울리지 마“ 리는 얘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이런 얘기가 단순히 만화에서만 나오는 게 아닌, 현실에서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봄에는 가볍게 걸치는 자켓, 여름에는 반팔티, 가을에는 맨투맨이나 후드티, 겨울에는 아우터의 브랜드로 학생들은 서로 수군거리기도 하고 자기들끼리 무리를 나누기도 합니다.

그냥 대수롭지 않다는 문제라며 넘겼던 이 문제로 인해 많은 학생들은 수치스럽고,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저희의 친구들도 차림새로 빈부 차별을 당했다고 얘기해주었습니다.

그 중 예를 몇가지 들어보자면

학교에 뽀글이 자켓을 입고 갔는데, 브랜드가 없는 것이라며 차별을 당했고,

아디다스 후드티를 입었더니 돈도 없으면서 어떻게 샀냐고 무시 당했다고 합니다.

빈부 차별을 당한다면, 기분은 어떨까요?

화가 나고, 무시당하는 기분도 물론 들겠지만 창피함과 원망스러움이 가장 먼저 들 것입니다.

‘나는 왜 명품이 없지? 애들은 다 있는데’ 라는 생각이 들며 결국 ‘엄마아빠는 나한테 명품 하나도 못사줘? 짜증나고 쪽팔려’ 라며 부모님을 원망하게 되는 것이죠.

빈부 차별은 이렇게 사람들, 더 나아가 친구들과 가족들을 서로 분열시키고 원망하게 만듭니다.

서로 똘똘 뭉쳐 협력해도 부족할 요즘 시대에 사회가 서로 분열하고, 갈등이 생기는 것은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저희는 부모님들의 사고가 바뀌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보다 훨씬 더 어린 아이들이 빈부 차별을 가한다면, 그 원인은 부모님으로부터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부모님들과 학생들의 잘못된 사고 하나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괴로워하고 있는지 알아차려야 할 때가 지난 것 같네요.

얼마전, sns를 뜨겁게 달궜던 ‘엘사’ 사건을 아시나요?

한국토지주택공사, 일명 LH에서 저소득층, 복지가 필요한 사람에게 임대주택을 공급하는데, 초등학생들이 LH에서 사는 사람을 줄여 ‘엘사’라고 부르며 조롱한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빌라에 사는 거지라는 뜻의 빌거지, 전세에 사는 거지라는 뜻의 전거지, 월세에 사는 거지라는 뜻의 월거지라는 신조어도 만들어져 학생들 사이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부모님, 그리고 어른들이 하는 행동을 그대로 보고 자란 어린이들이 ‘너는 돈이 없으니 차별당할만 해.’ 라는 생각을 갖고 자라게 된 것입니다.

사는 곳, 입는 옷의 브랜드로 아이에게 놀아라, 놀지 마라 얘기하는 부모님들의 말을 그대로 듣고 자신이 우월하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자리잡은 것이죠.

저희는 일주일동안 빈부차별을 해결하기 위한 활동을 했습니다.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진행, 포스터 붙이기, 캠페인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했고, 일주일간의 마무리를 이 글로 마치기로 했습니다.

저희가 활동을 하며 깨달은 것은 가볍게 툭 내뱉는 말이 차별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중 몇가지 사례를 설명해보겠습니다.

-친구들과 용돈 얘기 중 한달에 3만원을 받는다는 친구에게 “야 그 돈으로 어떻게 살아?” 라고 얘기

-“왜? 비싸? 내가 사줘?” 등의 상대방이 모욕적일 말

-“화장품 다이소 꺼 써? 피부 망가져 쓰지마.” , ”시계 어디꺼임? 그냥 애플워치 사. ㅇㅇ만원밖에 안해.” 등 상대방의 사정은 생각하지 않고 얘기

-친구의 옷 브랜드를 물어보는 것->브랜드 옷을 입지 않은 친구들이 있을 수도 있음

-“아 싸구려 향수 냄새 나” , ”우와, 어떻게 순은(금)이 아닌 목걸이를 차고 다녀? 안쪽팔리나.” 등 싸구려라며 무시하는 말

저희가 저희 학교 1학년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본 결과 70%의 학생들은 위와 같은 발언을 할때 그게 차별인지 몰랐다고 답변했습니다.

또한, 89.9%의 학생들은 빈부 차별을 받아본 적 없다는 답변을 했지만, 약 45%의 학생들을 빈부 차별을 가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 설문조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빈부 차별은 ‘끊어내기 힘든 악순환’ 입니다.

한 학생에게 빈부 차별을 받고, 모욕적인 피해자는 집에 가 부모님께 비싼 옷과 신발을 사달라고 합니다. 또한, “우리는 왜 월세(전세, 빌라)에 사냐”며 부모님과 말다툼을 하기도 합니다.

얼마 뒤, 피해자였던 학생은 온몸을 명품으로 두른 채 학교에 가고, 자신이 빈부 차별의 가해자가 됩니다.

그렇기에 저희는 ‘빈부 차별’에 대해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모둠원 중에는 빈부차별을 당한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빈부 차별의 심각성을 잘 몰랐는데, 조금만 알아보려고 노력하니 단번에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이번 활동을 하며 느낀 것은, 저희가 아무리 빈부차별을 하지 말라고 얘기해도 그걸 귀담아듣는 학생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는 말이 있습니다.

빈부 차별을 가하는 학생들도 물론 잘못했지만, 어른들 특히 부모님들이 먼저 솔선수범한다면 학생들도 서서히 변하지 않을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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