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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Photo Essay [2022.07] 오래된 미래, 새로운 과거

글·사진 노순택(사진작가)

 

사람, 기계, 군인

 

사람 나이 환갑이면,
‘인생 한 바퀴’ 꼬박 돈 나이.

마음이야 열 바퀴인들 돌고 싶지 않을까.
허나 스러진다. 두 바퀴도 돌지 못한 채
모-든 사람이 스러진다.

1막이 끝나고 2막이 열릴 때,
주인공을 비추던 조명은 전과 같지 않다.
몸만 전과 같지 않은가, 마음도 전과 같지 않다.
나만 전과 같지 않은가, 남들도 전과 같지 않다.

흙을 파본들 동전 하나
나오지 않는다는 걸 아는 현실감각,
내 한 몸 내가 건사해야 한다는 걸 아는 독립감각,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걸 아는 포기감각,
어떤 감각은 늦게 자라난다.

노인노동 비율이 세계 최고라는 뉴스에
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
일을 해야만 많은 젊은이들이 먹고 살 듯,
일을 해야만 많은 늙은이들도 먹고 산다.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추면 파티가 끝나듯
일하며 먹고 살다가 그대로 멈추면 삶이 끝난다.
‘일’을 ‘이’로 미룰 수 없는 사람들,
너가 아니라 나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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