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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2018.01] 온라인 해시태그(Hashtag)

인권 편집부

 

해시태그 

 

# 웹툰 업체의 갑질 이야기

웹툰을 유료로 제공하고 수익을 얻는 만화 서비스 업체가 있습니다. 이 사건은 이 업체에서 웹툰을 연재하고 있는 한 작가가 수익에 대한 정산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부터 시작했습니다. 이 업체는 중국 시장에도 진출했는데 이후 2년 반 동안의 중국에서 발생한 수익을 작가가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보이자 업체는 관련 시스템이 다 마련되지 못했고 작가와의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해서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작가에게 지급한 입금액을 공개하며 “이렇게 많은 액수도 지급했는데 소액인 입금액을 지급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작가와의 협의도 없이 지급한 금액을 공개한 점도 사람들의 지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 업체와 계약을 유지하던 작가들이 다른 문제를 지적하기 시작했습니다. 약속한 시간에 웹툰을 제공하지 못하면 수익에서 ‘지각비’를 차감했다는 것입니다. 주 1회 연재되는 작품의 경우, 작가는 공개일 2일 전에 업체 측에 완성된 원고를 제출하고 2일 동안 수정 작업 등을 거치는데 지각비는 5일 기준 마감에 늦을 경우 내야 했습니다. 지각비 문제가 불거지자 업체는 뒤늦게 이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곧이어 또 다른 문제가 생겼습니다. 업체를 비판한 작가의 작품을 프로모션에서 노출하지 않는 방식으로 블랙리스트를 운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한 언론사가 업체의 내부 문건도 공개했지만 사실을 부인한 업체는 2명의 작가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습니다.


대부분 프리랜서로 일하는 작가들은 불규칙적인 업무와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일을 하기 때문에 많은 수의 작가들이 부당한 수익 배분, 인권침해적인 업무 진행 등 불공정한 계약 조건도 수락하고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프리랜서로 일하는 수많은 작가들의 처우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갑질 #블랙리스트 #프리랜서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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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권사각지대의 아이돌

얼마 전 인기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해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아이돌 그룹이어서 외신의 관심도 높았습니다. BBC는 한국에서만 자유를 제한하는 데뷔를 하고 있으며 K팝 스타들이 우울증과 싸우고 있다고 보도했고, 미국의 버라이어티는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강렬한 압박으로 악명이 높다. 가수들은 소속사의 엄격한 관리를 받으며 가끔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의 행동 규칙을 지키도록 요구 받는다”고 기사를 썼습니다.

 

아이돌로 데뷔한 사람들은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아이돌 지망생들은 소속사의 지도 아래서 노래와 춤연습 외에도 외국어 공부 등 데뷔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기 위해 하루 17시간씩 매달려야 합니다. 이렇게 치열한 연습생 생활을 해도 모두 아이돌로 데뷔하는 것도 아닙니다. 청소년이 대부분인 아이돌 연습생은 기획사에서 요구하는 사항들을 충족해야 데뷔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참고 견디는 생활을 지속합니다. 부당한 계약이나 처우에 대해 개선을 요구할 수도 없습니다. 기획사를 찾는 청소년은 아이돌 스타를 꿈꾸며 청소년기에 당연히 누려야 할 많은 것을 포기하며 수년을 지냅니다. 운 좋게 데뷔해 스타가 되고 나면 억눌렸던 의식과 감정이 커지면서 정체성 등에 혼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게 있습니다. 청소년 아이돌 연습생에게 최소한의 학습권과 정신적/신체적 건강권이 보장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아이돌이 되어도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마른 몸을 유지하기 위한 다이어트는 기본이고 소속사와 팬들에게 사생활이나 인격권을 침해 당하는 경우도 많지만 유명인이라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고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화려하게 사는 아이돌과 그 아이돌이 되기위해 노력하는 연습생들이 겪는 인권 침해. 사랑의 대가로 생각하기엔 너무 과한 것이 아닐까요?
#아이돌 #아이돌연습생 #인권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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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 선수 인권은 어디에

평창 올림픽의 준비가 한창이던 때, 여자 쇼트트랙의 심석희 선수가 대표팀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해 선수촌을 이탈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심석희 선수는 여자 쇼트트랙팀을 대표하는 선수입니다. 대한빙상연맹은 보도를 시인했습니다.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은 들끓었습니다. 결국 가해자 코치는 스포츠공정위로부터 영구제명을 받았습니다. 이어 빙상연맹은 “연맹은 폭행, 인권 침해 사안에 대해 단호한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사과문을 발표하며 이 사건은 일단락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다른 종목의 폭행 사건이 새삼 화제가 되었습니다. 2017년 한 고교 야구 선수가 후배들에게 배트와 공을 사용해 폭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많은 스포츠 팬들은 해당 선수의 제명 등 중징계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폭행을 행사한 선수는 우수한 성적의 투수였고, 프로야구팀은 그를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선택했습니다.


우리나라가 열악한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각종 스포츠 대회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미국 프로야구에도 진출하는 등의 성과를 내는 것은 엘리트 스포츠를 지향하는 시스템 덕분이라고 합니다. 선택된 선수를 집중적으로 관리·육성하는 이 시스템의 구석에는 폭력이라는 그늘이 있습니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폭력도 불사하는 오래된 악습이 마치 관행처럼 이어져 선수를 폭행하는 코치의 뉴스도 종종 보도됩니다. 좋은 성적을 내야 프로팀의 지명을 받거나, 더 좋은 상급학교에 갈 수 있다는 이유로 폭행은 묵인되어왔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야구선수가 프로야구 선수로 지명을 받자 항의가 거세졌습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서 내린 처벌은 3년 자격정지. 주요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없지만 프로야구 선수에게는 의미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구단은 결국 50경기 출장 정지와 스프링캠프 전면 제외의 자체 징계를 발표했습니다. 신인 선수에게는 사실상 별 의미 없는 처벌입니다. 계약금 6억 원을 받으며 입단한 그 선수에게 폭행당한 후배들은 그 결과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쇼트트랙폭행 #선수인권 #솜방망이처벌은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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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해설.

이 글에는 갑질 당하는 을들의 호소, 함성을 그린 그림, 무대 위에는 커다란 별이고 무대 밖에서는 인권을 침해당해 울고 있는 아이돌 그림 그리고 코치가 커다란 야구방망이와 야구공을 들고 힘들게 훈련하는 선수들을 채근하는 그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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