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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귀농을 만나다 - 농촌으로 가는 청년들이여
등록일 : 2017-09-29 조회 :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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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귀농을 만나다

- 농촌으로 가는 청년들이여

      

 

 

rec “귀농이 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농촌에서 돈 많이 벌며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필자가 『젊은 귀농 부자들』이라는 서적을 낸 뒤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다. 본인 역시 ‘언젠간 귀농을 할 것이다’라는 계획만 정해놨을 뿐 아직 귀농을 하진 않아서 이런 질문을 받을 때면 당황스럽다. 수 없이 많은 젊은 농부들을 만났지만 그들에게서 돈을 잘 벌 수 있는 명확한 정답은 듣진 못했다. 다만 그들의 열정과 노력, 인내에서 성공의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을 뿐이다. 아무런 준비 없이 단지 겉핥기식으로 책을 훑어본 뒤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이들에게는 필자가 어떤 말을 해야 하는가. 첫째도 준비 둘째도 준비가 우선이지 않겠는가.

 

최근 다시 귀농이 젊은 청년들에게 희망의 상징으로 자리잡아가는 모양새다. 2000년 초반까지만 해도 귀농이라 하면 은퇴 후 새로운 삶을 꿈꾸는 중장년층들의 비율이 높았다.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고 노후를 낭만적으로 보내려는 게 주된 이유였다. 최근 농축산부조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30대 이하 젊은 층의 귀농 귀촌이 계속 증가추세라고 밝혔다. 30대 이하 귀농가구는 2014년 1,110가구, 2015년 1,150가구, 2016년 1,340가구로 증가했다.

 

이처럼 청년들이 귀농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매년 실업률이 상승하는 요인도 청년들을 농촌으로 발걸음을 이끄는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필자가 『젊은 귀농 부자들』이라는 서적을 쓸 당시를 돌이켜보면 증가하는 실업률이 꼭 청년들의 귀농과 연결된 것은 아니었다. 농어촌의 매력을 직접 느낀 청년들의 입소문과 여러 언론매체의 보도를 통해 자연스레 젊은 귀농인들이 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젊은 귀농인들이 느끼는 농촌의 매력은 무엇일까. 자연친화적인 삶을 살아가며 도시에서 느껴보지 못한 힐링도 매력이라면 매력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농업은 현존하는 유일한 무경쟁시장이라는 마음가짐이다. 30대의 젊은 나이에 유황돼지 농가를 운영하며 승승장구하는 도고양돈 김범진 대표는 “남들과 똑같은 사료를 주며 돼지를 키우기보단 특색도 있고 건강한 먹이를 주며 키우는 돼지가 분명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 생각됐다”라고 언급한 바 있었다. 그는 또 “귀농은 실천이 어렵지 시작만 한다면 성공률은 다른 사업보다 높다. 그런 면에서 농업은 진정한 ‘블루오션’”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하는 다양한 지원금 판로도 잘 활용한다면 남들보다 더 좋은 위치에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청년들은 희망을 얻는다.

 

농촌으로 간 젊은 청년들이 무조건 성공과 연결되진 않는다. 『젊은 귀농 부자들』 서론에도 밝혔다시피 철저한 준비와 노력에도 적자만 보고 다시 도시로 돌아온 청년들도 부지기수다. 쉽게 말해 농촌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니라는 뜻이다.

 

사업이나 취직, 어떤 일이든 철저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귀농 역시 그렇다. 젊은 패기로, 혹은 열정만으로 부딪혀보기에는 진입장벽이 너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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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귀농 부자들』을 준비하면서 수많은 귀농인들을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 결과 3+3의 법칙이 존재했다. 3년의 준비, 3년의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3년간의 준비를 하지 않고 귀농부자가 된 이들도 있다. 하지만 그들 역시 3년 정도의 준비기간을 갖는 것이 좋다고 역설한다. 또한 3년간은 실패하더라도 그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적이 출간된 지 2년 정도가 흘렀지만 아직도 필자와 연락을 하고 있는 최상훈(48세) 씨는 “사전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농사에 뛰어들면 자칫 흥미를 못 느낄 수 있다”며 “나 역시 농사일을 하며 아쉬웠던 점이 많았는데 새롭게 시작할 귀농인이라면 준비과정은 필수”라고 역설했다. 현재 그는 배추농사 이외에도 절임배추 시장에 뛰어들어 연 1억 원(순수익 5천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귀농부자들은 농사일에 뛰어든 순간부터가 ‘귀농의 시작’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귀농을 생각하는 순간부터 ‘귀농은 이미 시작됐다’는 것이 귀농부자들의 다수 의견이다. 최근 매스컴에서 귀농에 성공하는 사람들을 주제로 한 보도를 연신 내보내고 있다. 물론 좋은 현상이라고 볼 수 있지만 필자는 한편으로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매스컴에 나오는 귀농인들만 보고 장밋빛 인생을 꿈꾸며 농촌을 찾는 청년들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농촌의 비전이 어둡다고만 볼 수도 없다. 성공한 청년 귀농인들은 대부분 1차 산업에만 몰두하고 있지 않았다. 여기서 1차 산업이라 함은 단순히 농작물을 선택해 농사만 짓는 것을 말한다. 1차 산업을 2차 산업으로 연계하고 2차 산업은 또 3차 산업으로 연계한다. 1차와 2차 3차 산업을 모두 하고 있다면 이를 6차 산업을 하고 있는 귀농인이라고 칭한다. 6차 산업이란 1차 산업의 생산, 2차 산업의 제조ㆍ가공업, 3차 산업의 서비스업을 복합한 산업을 뜻한다.

 

단순히 생각해봐도 1차 산업으로만 수익을 내는 것보다 6차 산업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면이 더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젊음이라는 무기로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말자. 물론 6차 산업을 하는 데 있어서 목돈이 더 들 수 있지만, 그건 어떤 사업이든 마찬가지다. 사업을 확장하는 데 비용을 지불하고 위험요소도 따르지만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최근에는 농촌으로 가는 청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에서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종 지원금과 대출(비교적 저렴한 이율로)의 혜택을 꼼꼼히 따져보길 바란다. 정부는 첫째 2030 청년세대와 5060 중장년 세대별 차별화된 맞춤형 귀농 귀촌지원 정책을 추진한다. 정부에서는 2030 청년세대는 고령화된 농촌의 후계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품목별 전문교육을 확대하고 영농 창업정보를 집중 제공하며 농지와 주택 및 귀농 창업자금을 우선 지원한다. 두 번째로 귀농 귀촌 진입장벽을 완화하고 초기정착 애로사항을 적극 해소지원 한다고 하니 관심이 있는 청년들은 미리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성공한 젊은 귀농인들은 조언한다. 귀농에 진정한 꿈이 있다면 성공만을 부러워하거나 시기하지 말고 무작정 선배 귀농인들을 따라해 보라고 말이다. 성공한 이들이 거쳤던 과정 혹은 절차 중에서 아직 캐지 않은 보석들이 숨겨져 있을 것이다. 유비가 제갈량을 얻기 위해 삼고초려를 불사했던 것처럼 기회는 기회를 찾기 위해 직접 움직이는 사람의 눈에만 보이는 법이다.

 

끝으로 새로운 터전에서 희망찬 도전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더불어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찾고 그것을 실행하기로 했다면 반은 성공이라 볼 수 있겠다. ‘난 아직 젊다’라는 마음가짐은 성공의 필수요건이다. end

 

 

 

조영민 님은

충청일보와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했으며, 『젊은 귀농 부자들』의 저자로 현재 프리랜서 작가와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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