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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같이 가자!
등록일 : 2017-09-29 조회 : 94

10-6-1

 

언니, 같이 가자!

탈 성매매 여성자활지원사례집

 

  

    

저자 _ 안미선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성매매방지중앙지원센터

출판사 _ 삼인

2016.11.30.

 

 

 

start 지난 2000년과 2002년, 군산 대명동과 개복동에서 화재 사건이 발생했다. 화재 사건의 희생자들은 성매매를 강요당한 여성들로 바깥으로 잠긴 문 탓에 감금되어 불타 사망하게 되었다. 이 충격적인 사건을 계기로 지난 2004년, 우리나라에 성매매방지법이 제정되었다.

 

『언니, 같이 가자!』는 성매매 방지 활동을 하며 오랜 시간 현장에서 성매매 피해 여성들을 지원해온 활동가들이자 실무자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활동가들은 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삶의 한가운데에 들어와 이들의 인생을 대변하고 있다. 저자는 화자인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담았고, 그 주인공은 성매매 피해 여성들이다. 때문에 책 속에서는 저자와 화자, 주인공의 경계가 없이 이야기가 전개된다.

 

책은 총 4부의 형태로 상담센터 활동가들의 이야기, 성매매 피해 청소녀들의 이야기, 다양한 지역의 지원사례 이야기, 부산, 전주, 제주도의 상담지원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 내용에는 지원 활동의 내용과 더불어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 성매매 피해 여성들 곁에서 자신들의 존재를 솔직하게 담아내고 있다.

 

자활지원 활동가들은 성매매 여성들과 함께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삶을 등진 여성들의 마지막을 지켜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활동가들과 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밀접한 관계를 표현하고 있지만 어느 순간 단절된 모습 또한 솔직히 담고 있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다.

 

활동가들은 성매매 집결지를 폐쇄하기 위해 싸우고 성매매 실태조사를 하며, 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자립과 성장을 위해 애쓴다. 때로는 속절없는 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죽음을 지켜보며 폭력적인 사회구조를 꼬집기도 한다. 무엇보다 한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의 곁에 서서 함께 권리를 지켜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말해주고 있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책은 활동가들과 성매매 피해를 입은 여성들의 연대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들의 관계는 일방적이지 않고, 상호 유기적인 관계로 맺어져 있다. 활동가들이 내민 손을 성매매 피해 여성들이 잡고, 성매매 피해 여성들이 내민 손을 활동가들이 잡으며 이들의 관계는 더욱 단단히 연대해 나간다. 더 나아가서는 성매매 피해 여성과 일반 여성을 구분 짓는 것을 부정하기도 한다.

 

성매매는 여성을 사고팔 수 있는 물건으로 여기기 때문에 모든 여성에게 위험한 일이자 피해자 역시 나일 수 있음을 경고하며, 여성을 존중하지 않는 사회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직장 관행의 문제, 지역 경제와 산업의 문제, 근대적인 성별 분업을 공식화하는 제도로 성매매는 우리 사회에 깊숙이 베어있다는 것이다.

 

“자활이라는 게 본인의 의지만 가지고는 안 돼요. 사회가 손을 잡아줘야 가능한 거예요. 내가 고립된 공간에서 사회로 나가겠다고 손을 내밀 때 그 손을 잡아줘야 해요. 사회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 사람은 나올 수가 없는 거예요.” (p214)

 

저자는 현장에서 일하는 활동가들의 과중한 업무, 힘의 소진, 엄습하는 고립감 등과 관련된 내용은 자세히 기술하지 못했다고 고백하며, 활동가들이 지치지 않도록 더 많은 실질적인 지원과 제도적 변화, 사회적 관심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이들이 싸우는 것이 우리 사회가 묵인하고 방치해온 이면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성매매 피해 여성들이 사회의 발전과 통합이라는 명목으로 구성원의 권리에서 제외되고 이용된 여성들이라고 정의내리고 있다. 또한 ‘곁’이 없어지는 세상에서 당신의 곁에 누가 있는지, 당신이 누구 곁에 있는지 생각하면서 책을 읽을 것을 조언한다. 그만큼 언니들의 연대는 이 각박한 세상에서 인간이 주는 가장 기본적인 따뜻함을 전달하고 있다는 뜻이다.

 

활동가들은 성매매 피해 여성들을 만나면서 자신들도 성장하고 상처를 치유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이 일을 해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성매매 피해 여성들은 우리와 다른 여성이 아닌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이에요. 그래서 우리는 손을 잡고 지치지 않게 이 길을 함께 걸어갈 거예요.”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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