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트랜스젠더 여성 A씨의 숙명여대 합격 사실이 알려지자 재학생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트랜스젠더 여성은 ‘진짜 여성’이 아니라며 입학을 반대했다. 반면 어떤 사람들은 소수자로서 용기를 낸 A씨를 환영했다. 상반된 의견을 비교해보며 오늘날의 트랜스젠더 인권과 여성 인권의 실상을 들여다봤다.

게시판을 뒤덮은 십여 개의 대자보
지난 1월 30일, 22세 MTF(Male To Female) 트랜스젠더 A씨의 숙명여대 입학 사실이 알려졌다. A씨는 지난해 성전환 수술을 받고 10월에 성별 정정을 허가받아 주민등록까지 변경을 완료했다. 이어 수능을 치른 뒤 숙명여대 법과대학 정시전형에 최종 합격했다.
배제가 아닌 연대의 필요성
A씨의 숙명여대 입학이 문제시된 일은 여전히 트랜스젠더가 사회에서 정체성을 부정당하며 배제되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대 입학을 강력하게 거부하는 트랜스젠더 혐오의 목소리에는 불법촬영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와 폭력에 대한 여성들의 분노가 혼재한다는 사실 또한 인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인권은 어느 한 쪽이 얻으면 다른 한 쪽이 잃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진짜 여성’을 구분하며 MTF를 배제하는 것은 여성을 보호하는 방법이 될 수 없으며 우리 사회에는 성별의 구분 없이 모든 소수자가 안전한 공간이 필요하다.
A씨는 2월 7일 숙명여대 입학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대학을 가고자 하는 당연한 목표와 그 속의 꿈조차 누군가에게는 의심과 조사의 대상에 불과하다고 느꼈다”며 “혐오는 진정한 문제를 가리고 다층적 해석을 일차원적 논의로 한정시킨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일로 성소수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은 긍정적으로 본다”며 “연대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말을 남겼다. 이제는 혐오와 배제를 넘어 연대의 길을 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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