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정일은 해외 출장 중에 좋지 못한 일이 생겨 아들 수호의 사고 소식을 듣고도 귀국하지 못했다. 홀로 아들의 죽음을 감당해야 했던 순남은 마트에서 일하며 어린 딸 예솔을 키우며 살아가고 있다.
아들의 죽음을 외면한 채 슬픔을 끌어안고 사는 순남은 너무 늦게 돌아온 정일에게 말없이 이혼 서류를 내민다. 오빠의 부재를 큰 슬픔으로 받아들이기엔 어린 초등학생 예솔도 물에 대한 트라우마만은 선명히 안고 있다. 엄마에게 따스한 사랑을 받아본 지 오래된 예솔에게 아빠의 존재는 반갑기만 하다.
한편 올해도 어김없이 수호의 생일이 다가온다. 안산의 활동가들은 수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수호에 대한 기억을 나누는 생일 모임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