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문제, 나무와 숲을 함께 봐야
- 조효제(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부 겸 NGO대학원 교수) -

이번 여름 나는 지중해 연안의 몇 나라를 다녀왔다. 그 중에서 그리스는 십 년 만에 다시 방문한 곳이어서 감회가 적지 않았다. 아테네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시내로 들어가는데 완전히 새롭게 닦인 도로와 잘 정비된 주변 풍경이 눈길을 끌었다. 십 년 전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갈 때엔 서유럽의 다른 도시들에 비해 상당히 낙후됐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는데 이젠 그런 인상이 완전히 없어진 게 아닌가. 택시기사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계기로 도시가 환골탈태했다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그는 “바깥에 보이는 모든 것이 새로 만든 것입니다.”라고 몇 번이나 강조했다. 그런데 정작 나를 더 놀라게 한 것은 아테네의 맑은 대기였다. 십년 전의 아테네시는 좁고 지저분한 도로, 분진을 뿜어대는 낡은 차량행렬로 인해 대기오염이 심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