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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기 [2018.07] 이제 우리는 '정말' 잘 살아야 한다.

편집부 / 일러스트 이선희

 

돋보기

 

아주 예전, 돌도끼 들고 공룡 쫓아다니던 시절부터 제대로 된 문명이 자리 잡기 전까지 인류 최대의 목표는 ‘살아남기’였다. 이후 문명이 발달하면 할수록 너나 할 것 없이 ‘잘 살기’를 목표로 문화와 과학 등의 문명을 끊임없이 발전시켰다. 좀 더 많은 자원을 얻기 위한 전쟁이 있었고, 그 전쟁의 와중에서 죽어간 사람은 1948년에 있었던 세계인권선언 후에만 2,000만 명이 넘는다. 한쪽이 잘 살기 위해 한쪽은 죽어야 했다.

발전도 마찬가지다. 좀 더 많은 사람이 편하게 잘 살기 위해 나무를 베고 산을 깎았으며 공기와 강을 오염시켰다. 그렇게 수천 년이 지나고 1970년대 후반이 되어서야 모두가 ‘정말 잘’ 살아야 한다는 제3세대 인권 개념이 등장했다. 시민적·정치적 권리가 1세대 인권, 경제·사회·문화적 권리가 2세대 인권이라면 환경권, 평화권, 인류공동유산에 대한 소유권, 경제발전권, 의사소통권은 3세대 인권이다. 한 사회, 한 국가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에 가깝다. 인류 공통의 노력이 필요하다.

깨끗하게 잘 살기 위해 썼던 치약과 샴푸 속 미세 플라스틱이 결국 우리가 마시는 물로 돌아온 것을 봐도 그렇다. 플라스틱 쓰레기로 만들어진 섬이나 갈 곳을 잃은 북극곰의 이야기를 보고 들을 때는 막연하게 느껴졌던 환경의 문제가 내 몸 안으로 들어오게 되니 모두가 심각해졌다. 우리가 당장 미세 플라스틱 없는 치약과 샴푸를 쓴다고 해도 다른 국가에서 쓰고 버리는 한 피할 수 없다. 우리는 이렇게 제세3대 인권과 환경권을 심각하게 배우고 있다.

헌법 제 35조는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지며, 국가와 국민은 환경보전을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제 빠르고 편하게 잘 사는 것에서 나아가 깨끗한 환경에서 ‘정말’ 잘 사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화면해설
이 글에는 자동차, 매연, 기름, 음료수병 등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것들 때문에 마스크를 쓴 사람이 있고, 이들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제품들을 재활용함으로써 지구와 바다가 깨끗해져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남자의 그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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