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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만화경 [2018.10] 나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그림 까칠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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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거장에 서있는 김멍멍과 친구 바둑이. 김멍멍이 메고 있는 가방에는 작은 무지개 뱃지가 있습니다. 바둑이, 와! 이 뱃지 예쁘다. 어디서 샀어?
바둑이가 뱃지를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무지개? 퀴어? 너 그럼 혹시...
바둑이가 미심쩍은 얼굴로 김멍멍을 바라봅니다. 그럼...
바둑이가 말끝을 흐리자 김멍멍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합니다.
‘너 성소수자야?’ 묻는 질문이라면, 그건 실례야. 왜냐면...
그때 불쑥 여우가 나타나 ‘저기요’ 하고 말을 겁니다.
여우, ‘멀리서 봤는데 가방에 무지개가 보여서 인사하려고 왔어요.
오늘 아주 차별적인 말을 들어서 우울했는데,
이 무지개 뱃지를 보니까 울컥해서요,
여우가 눈물을 글썽이며 김멍멍을 바라봅니다.
김멍멍이 부드럽게 웃으며, 제가 한번 안아드려도 될까요?
김멍멍이 여우를 꼬옥 안아주며 말합니다.
‘힘내세요. 저는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여우가 행복한 얼굴로 '고마워요' 라고 인사를 하고 떠납니다.
김멍멍과 바둑이도 같이 손을 흔듭니다.
바둑이, 뱃지 하나가 사람들에게 이렇게 힘이 될 수 있구나.
김멍멍,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고 차별에 반대하는 사람을 엘라이라고 하는데
엘라이 서명하고 기념으로 받은 뱃지가 이런 일을 할 줄은 나도 몰랐어.
“기분 끝내준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한턱 쏜다. 가자!”
바둑이, “아닐쎄 친구. 오늘은 멋진 친구를 둔 내가 사야할 것 같군.”
김멍멍이 히죽 웃으며 말합니다.
“뭐 정색까지. 그럼 잘 먹을게.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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