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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툰베리들

인권챌린지 [2020.04] 환경 보호의 목소리를 높이는
세계의 툰베리들

글 김혜윤(편집실)

 

환경오염은 세대를 거듭할수록 점점 심화되고 있다. 기후 변화와 지구온난화로 인류는 ‘멸종 위기’에 처해 있으며, 지금도 자원을 소비하고 있는 기성세대는 미래 세대의 생존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미래를 위해 환경 보호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청소년 환경운동가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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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환경운동의 선두주자, 그레타 툰베리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2018년 8월, 스웨덴을 덮친 폭염과 산불을 계기로 15세의 나이로 기후변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며 환경운동에 뛰어들었다. 총선이 열리는 9월까지 학교를 결석하고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School strike for climate)’을 시작한 것이다.
툰베리가 시작한 결석 시위는 매주 금요일 등교를 거부하고 기후변화 대비를 외치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로 이어져 전 세계의 청소년들이 환경 문제에 대한 의견을 표출하는 운동이 됐다. 2019년 5월 24일 금요일에는 동맹휴학으로 125개 국가에서 150만 명 이상의 청소년들이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다.
2019년 9월, 툰베리는 태양광 요트를 타고 뉴욕으로 향해 UN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이 회의에서 그는 “생태계 전체가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멸종의 시작점에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의 이야기는 전부 돈과 끝없는 경제성장의 신화에 대한 것뿐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라고 일갈하며 각국 정상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웠다.

 

세계 각국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툰베리처럼 미래를 위해 환경운동을 벌이고 있는 세계의 청소년 환경운동가들이 있다. 한국계 미국인 조너선 리(Jonathan Lee)는 2007년 10살 때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아내리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홈페이지에 환경을 오염시키는 악당을 물리치는 ‘고 그린 맨(GoGreen Man)’이라는 동화를 연재했고 10만 명 이상이 그의 동화를 읽었다. 2009년 그는 세계청소년 환경연대 ‘I See HOPE’를 설립해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필요한 곳에 전달하고, 학교에 방문해 환경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인도네시아 발리의 멜라티 위즌(Melati Wijsen)과 동생 이사벨 위즌(Isabel Wijsen)은 비닐봉지 쓰레기에 시달리는 고향 해변을 구하기 위해 2013년 ‘바이바이 플라스틱백스’를 만들었다. 위즌 자매는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는 서명 운동을 진행했고 비닐봉지 대신 가방을 나눠주며 대안을 제시했다. 12개국을 방문해 플라스틱 쓰레기의 해로움에 대해 알렸고, 2017년에는 약 2만 명과 함께 하루 만에 쓰레기 65톤을 치우며 변화를 이끌어냈다.
인도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리시프리야 칸구잠(Licypriya Kangujam)은 2018년 아버지와 함께 몽골에서 개최된 UN의 자연재해 회의에 참석한 후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느꼈다. 현재 8세인 칸구잠은 인도의 공기 질 악화에 대처하기 위한 법 규정 마련과 학교에서의 기후변화 수업 의무화를 요구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월 13일 한국 청소년기후행동에 소속된 19명의 청소년 활동가들은 정부의 소극적 기후대응에 대한 헌법소원을 청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정부가 지금처럼 기후위기에 대처할 경우 재난을 막을 수 없으며, 그에 따라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이 생명권·환경권 등의 기본권을 침해당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부가 구체적인 기준 없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자의적으로 설정하고 폐지하는 등 실효성 없는 목표를 제시했다고 비판했다. 이 소송은 국내에서 최초로 제기된 기후변화 관련 소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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