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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안부를 묻습니다

[특집] 톺아보기 [2020.08] 코로나19 시대
당신의 안부를 묻습니다

글 안문정 (다산인권센터)

갑작스레 다가온 위기는 서로 연결하며 살아가는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했다. 반대로, 우리 일상의 모순과 사회적 불평등을 들여다보게 해주는 돋보기이기도 했다. 위기를 견뎌내는 무게가 모두에게 동등하지 않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미 일상이 위기이고 차별인 이들에게 코로나19는 더욱 큰 무게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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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로켓배송에 가려진 인권

코로나19 초기, 전 세계 시장이 사재기로 몸살을 앓을 때, 한국을 평화롭게 지켜낸 것은 택배 노동자 덕분이었다. 하지만 쿠팡 집단 감염을 통해 본 택배 노동자의 일터는 손 소독제, 환기 등 최소한의 방역 지침도 지켜지지 않고, 확진자가 발생해도 배송만을 우선하는 곳이었다. 쿠팡은 현재까지 노동자들에게 사과도 하지 않은 채,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택배 노동자들의 노동은 우리 삶의 편의를 유지하게 해주었지만, 집단 감염이 발생했을 때 그들에 대한 차가운 시선과 차별은 사회적으로 확산되기도 했다. 로켓배송에 가려진 택배 노동자들의 인권과 노동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

 

#2 안전한 공간이 필요하다

코로나19의 대안으로 제시되는 물리적 거리두기, 외출 자제, 자가 격리 등은 대부분 집이라는 개별적이고 독립적인 공간이 있음을 전제하고 있다. 하지만 적절한 주거공간이 없는 이들은 감염병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 서울역 등 일부 역사는 방역조치를 이유로 의자 이용을 금지하거나 치워버리는 일을 반복했다. 거리 노숙인의 긴급한 주거의 공간뿐 아니라 쪽방이나 고시원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에 대한 대책 역시 마련되고 있지 못하다. 거리두기를 생활화하자 했지만, 그 정책에 배제되는 이들의 인권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3 학교의 안과 밖

돌봄과 교육의 공백을 담당하던 학교의 공백은 새로운 문제를 마주하게 했다. 온라인 개학이 시작되었지만 장애인, 이주민 등의 경우에는 학습권에 불평등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등교 개학이 지연되면서 돌봄에 방치된 청소년이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사건도 있었다. 돌봄과 교육 문제는 ‘학교’가 멈춰서 일어난 일이 아니다. 학교가 멈추면서 일상 속에 가려졌던 문제가 드러난 것뿐이다. 코로나19 이후, 달라져야 한다 말한다.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교육, 누구도 내몰리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움직임이 시작되어야 한다.

 

#4 애도를 잃어버린 사회

7월 27일 기준 299명이 사망했다. 누군가는 격리 중이고, 누군가는 생과 사를 오가며 치료를 받는다. 많은 이들이 아픔을 겪고 있지만, 추모와 애도는 찾아보기 어렵다. 바이러스의 감염과 확진은 사회적 낙인과 차별이 됐다. 확진자가 나오지 않더라도 코로나19를 겪었던 이들의 고통이 계속 된다면 이것을 종식이라 부를 수 없을 것이다. 위기가 개인의 책임으로 전가될 때 재난은 더욱 심화 된다. 코로나19는 우리 삶을 변화시켰고, 인류의 발자취를 돌아보게 했다. 이를 겪은 우리의 경험과 기억을 토대로 새로운 사회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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