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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우리

인권 도서관 [2020.12] 다를 것 없는 이주민,
함께하는 우리

글 안병훈MD (교보문고)

대한민국도 이제 이주민 300만 명, 이주 노동자 100만 명 시대에 들어섰다. 그러나 사각 지대에 놓인 많은 수의 이주민들은 투명인간 취급을 받고 차별적인 대우를 당하고 있다. 여전히 이주민을 경제 논리에 의해 인권을 지닌 사람이 아닌 노동력으로만 생각한다. 이주민 역시 가족이 있고, 먹고 살기 위해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함께할 수 있을 것이다.

 

아프리카인, 신실한 기독교인, 채식주의자, 맨유 열혈 팬, 그리고 난민

아프리카인, 신실한 기독교인, 채식주의자, 맨유 열혈 팬, 그리고 난민

오마타 나오히코 지음/이수진 옮김/원더박스 펴냄/2020

 

나는 축구를 즐겨 보는 난민입니다

난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인가? 많은 사람이 난민을 나라 없이 떠돌며 가난에 찌들어 사는 이미지로 떠올릴 것이다. ‘난민’을 부정적인 대상으로 여기는 동시에 끊임없이 타자화하며 자신과 난민 사이에 차별이라는 거대한 벽을 세운다. 하지만 정말 난민은 다른 존재인가?

인류학자인 오마타 나오히코는 가나에 위치한 부두부람 난민캠프에서 401일간 체류하며 난민의 삶을 체험한다. 라이베리아 내전으로 황폐해진 고향을 떠나 낯선 땅에 정착한 이들은 난민에 대한 편견과 달리 평범한 삶을 지내고 있었다.

난민들은 돈을 벌기 위해 학원을 운영하거나 음료수 장사를 했고 심지어 인터넷 카페를 운영했다. 주말이면 TV 앞에서 미적지근한 맥주를 마시며 프리미어리그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단지 그들은 자국의 상황으로 인해 먼 타국으로 이주해 살고 있는 것뿐이었다. 이처럼 난민의 일상은 일반 시민의 삶과 다르지 않다. 대다수 난민이 살아가는 모습이 그러하다. 허나 난민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적인 대우를 받고 법적 안전망조차 없는 곳에서 일하며 산다. 우리와 다르지 않은 난민, 이들에 대한 처우 개선이 절실하다.

 

꼬마 난민 도야

꼬마 난민 도야

안선모 지음/심윤정 그림/청어람주니어 펴냄/2020

 

이주민 인권 보호의 시작점, 다문화 교육

이주민의 수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다문화 가족의 수도 늘고 있다. 이주민의 자녀는 어린 나이에 낯선 땅에 적응해야 하거나 혹은 그곳에서 나고 자라며 주변 사람들에게서 혼혈 가족, 혼혈아 등으로 불리며 차별당한다. 어린시절 받은 차별은 그들에게 큰 상처로 남게 된다.

꼬마 난민 도야의 주인공 아홉 살짜리 아이 도야도 미얀마에서 한국을 찾아온 이주민이다. 들어 본 적도 없는 나라, 말도 통하지 않는 이웃. 모든 것이 낯선 곳에서 도야는 학교 생활을 하게된다. 한국 이름인 ‘김도영’보다 ‘도야’로 불리길 좋아하는 아이는 이웃인 301호 아저씨가 난민때문에 집값이 떨어진다며 하는 손가락질을 받기도 하고 아이들의 놀림거리가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여느 또래 아이들처럼 주눅들지 않고 씩씩하게 지내며 점차 친구들과 어울리게 된다. 도야의 이야기는 단지 동화책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빈번하게 일어나는 이야기이며, 실제로 도야처럼 차별당하는 아이들이 많다. 그렇기에 다문화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 성인들이 어린 시절 ‘단일 민족’, ‘단일 국가’에 대한 교육을 받았던 것처럼, 이제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하는 삶에 대한 교육이 있어야 한다.

이주민의 수는 날이 갈수록 늘어 가고 있지만, 그들이 받는 신분상 불이익과 경제적 차별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이는 이주민은 우리와는 다른 존재로 여기는 전부터 뿌리깊게 내린 사고방식에서 시작된다. 우리와는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처우를 받을 수 없고 법의 보호 조차 받을 수 없다는 잘못된 생각에 빠진다. 하지만 이주민이 우리와 무엇이 그렇게 다른가 묻는다면 이에 정확히 대답하는 사람은 없다. 이주민은 우리와 같은 인권을 가진 사람임을 간과해선 안 된다. 하루빨리 이주민이 존중 속에서 우리와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이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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