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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026.5~6] 그 말은 그냥 유행어였을까

 

짧고 강한 말들은 늘 ‘유행어’라는 얼굴로 등장하지만, 그 안에는 세대를 가르고 사람을 단순화하는 시선이 숨어 있다. 특정 경험과 조건을 하나의 이미지로 고정시키며, 개인을 이해하기보다 빠르게 분류하고 배제하는 문화를 강화한다. 문제는 이 언어들이 농담처럼 소비되는 순간, 누군가는 일상과 존엄을 훼손당한다. 우리는 지금, 편하게 쓰는 그 말이 어떤 경계를 만들고 있는지, 그리고 그 경계가 정말 필요한 것인지 질문해야 하지 않을까.

 

젊은 엄마 - 맘충 아이를 돌보는 엄마들에게 던지는 공격적인 축약어이다. 개인의 그릇된 행동을 집단 전체의 문제로 읽어내어 ‘벌레’라고 일반화시킨다.

 

어린아이 - 잼민이 미숙하다, 시끄럽다, 수준 낮다는 의미를 포함해서 상대를 비하하는 말이다. 보호의 대상을 조롱의 대상으로 전환한 표현이다.

 

상업시설 - 노키즈존 아동의 출입 제한이 ‘편안함’을 위한 선택이라고 하지만, 이는 환영과 배제의 기준을 드러내는 공간의 선언일 뿐이다.

 

중년층 - 영포티 세대를 나이가 아니라 태도와 감각으로 먼저 규정하고 호명한다. 개인의 다양성을 지우고, 세대를 하나의 이미지로 낙인찍는 것이다.

 

노년층 - 틀딱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존재 자체를 희화화하는 노골적인 표현이다. 그들의 경험과 시간을 존중하는 대신 조롱을 선택한다.

 

이렇게 짧고 강한 말들은 가볍게 소비되지만 오래 남아 관계의 결을 바꾼다. 빠르게 번지는 만큼, 그 안에 담긴 시선은 더 단단하게 굳어진다. 그것이 잠깐 스쳐 지나가는 유행어에 불과한지, 아니면 타인을 손쉽게 구획하는 언어 문화인지 되묻게 된다. 우리는 그 말이 남긴 경계 위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이제 스스로 답해야 한다.

 

 

글_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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