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 > [특집] 톺아보기 > 디지털 세상이 무서운 사람들

[특집] 톺아보기 [2023.03] 디지털 세상이 무서운 사람들

 

숫자로 보는 디지털 불평등

 

디지털 격차는 ‘디지털이 보편화되면서 이를 제대로 활용하는 계층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간의 격차가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마다 자본의 격차가 벌어지듯 정보 또한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1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디지털 취약계층의 디지털정보화 수치는 일반계층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격차는 디지털 인프라가 발달할수록 계속 벌어질 수밖에 없다. 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 될 디지털 격차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고령층, 장애인, 저소득층, 농어민, 결혼이민자, 북한이탈주민까지 6개 집단이 대표적인 디지털 취약계층이다. 이들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은 상승 속도가 너무 느려서 세상이 빠르게 디지털화되어갈수록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다.

 

디지털 세상이 무서운 사람들

 

연령별 디지털 서비스이용 능력
출처: 서울디지털재단 ‘2021 서울시민 디지털 역량 실태조사 주요결과’

 

→ 연령별로 종합적인 디지털 서비스 이용 능력을 파악했을 때, 고령층은 예매와 예약 항목 그리고 전자책과 교육 콘텐츠 이용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지간한 상업시설을 이용하려면 인터넷 예매 시스템을 활용해야 하므로 고령층은 소외당하기 쉽다.

 

디지털 세상이 무서운 사람들

 

 

국내 키오스크 보급 현황, 키오스크 이용 능력, 60대 이상 연령층의 키오스크 불편사례 1~6순위

 

→ 국내 키오스크 도입률은 해마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고령층의 키오스크 사용 능력은 현저히 떨어진다. 특히 60대 이상에서는 ‘작은 글씨’에 대한 불편을 호소하는 비율이 높았다.

 

 

모바일기기 이용 능력

 

 

국내 키오스크 보급 현황, 키오스크 이용 능력, 60대 이상 연령층의 키오스크 불편사례 1~6순위

 

→ 고령층이 가장 선호하는 금융 서비스 이용 방식은 여전히 대면이다. 하지만 은행 점포와 ATM 기기 수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모바일 기기를 통한 금융서비스 또한 이들에게는 아직 낯설다.

 

70세 인권 씨의 하루를 통해 고령층이 겪는 일상적 어려움을 살펴보았다. 가상이지만 주변 또는 가족 내에서도 볼 수 있는 노인들의 모습이다. 고령층을 위한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공감능력이 절실하다.

 

깊게 살펴보는 디지털 격차 용어 사전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
‘컴퓨터와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간의 격차’로 정의되기 쉬우나 디지털 격차는 매우 다면적이며 접근성, 이용범위, 검색 지식, 기술적 연결과 사회적 지원의 질, 정보의 질에 대한 판별 능력과 정보 이용의 다양성 등 많은 요소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
다양한 디지털 자료에서 나온 정보들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된다. 현대사회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매체와 기기를 활용하며 지역사회에서 문화 및 사회적 활동을 적절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디지털 자본(Digital Capital)
자본의 개념을 경제적 차원만으로 규정한 마르크스와 달리 부르디외는 경제자본, 사회자본, 문화자본, 상징자본까지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또한 카츠와 라이스(Katz&Rice, 2002)는 부르디외의 자본 개념을 다음과 같이 인터넷에 적용 가능하다고 봤으며, 라그네다(Ragnedda)와 루이우(Ruiu)는 이를 ‘디지털 자본’으로 개념화했다. 디지털 자본은 자본의 한 형태로서 자본의 기능(①사회적 이익을 낳는다, ②축적될 수 있다, ③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 ④다른 형태의 자본으로 전환될 수 있다)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인터넷과 부르디외의 자본 개념을 결합해 ‘디지털 자본’으로 개념화할 수 있다. 이는 자본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느냐 그렇지 않은 방식으로 사용하느냐를 가늠하는 ‘사용격차’로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요컨대 디지털 자본의 개념은 축적, 전환 및 수익성 측면에서 부르디외가 나열한 모든 속성을 포함한다. 인터넷 중심 사회에서 디지털 자본은 부르디외의 자본과 같이 사회 계층화 및 관련 불평등을 해석하는 핵심 구성 요소가 된다.

출처: 국가인권위원회 ‘2022 디지털 격차로 인한 노인의 인권상황 실태조사’

이전 목록 다음 목록

다른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