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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2023.07~08] 인권을 교과목으로 배우는 학교

 

인권을 교과목으로 배우는 학교

 

‘OO은 생김새가 달라’, ‘OO은 피부색이 달라’, ‘OO은 말하는 게 이상해’처럼 우리는 누군가를 구분하는 말을 하거나 들을 때가 있다. 이런 말을 듣는 누군가는 공동체 안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소외감을 느낄 수 있으며, 경험이 반복되면 다른 사람과 다른 나의 ‘차이’가 두려워질 수도 있다. 공동체 안에서 누군가 두려움과 불편함을 느낀다면, 그 공동체는 안전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러므로 함께 살아가는 공간 안에서는 구성원의 불편함을 알아차리는 연습이 필요하다. 차별을 막아내고 다양함을 존중하는 실천과 행동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인권교육”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전라북도 무주군에 위치한 무주초등학교는 2018년 ‘혁신학교’를 시작한 이래 민주시민교육에 힘써 왔다. 3년동안 학교 자율로 민주시민교육을 통합으로 운영한 결과 교사들은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배움을 제공하려면 먼저 교과목으로 개설해야 함을 절감했다. 그렇게 민주시민교육의 뿌리라 할 만한 인권을 학교 교과목으로 채택하기로 결정한 후, 많은 연구와 논의를 바탕으로 전학년 각 20차시의 교육과정 체계를 구성하고, 교사가 활용할 학습자료를 제작하였다. 노력은 결실을 이루어 2023년 마침내, 무주초등학교 모든 학생은 학교 교과목으로 인권을 배울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나 인권 교육에 진심인 무주초등학교를 지난 5월 중순 국가인권위원회 남규선 상임위원이 방문했다. 남 위원은 “우리 모두의 차별받지 않을 권리, 우리 모두 함께 지켜요!”라는 주제로 5학년 학생들과 인권 수업을 나누었다.

 

남 위원은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차별 사례를 소개하면서, 국가인권위원회가 차별을 어떻게 판단하고, 차별을 예방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학생들에게 들려주었다. 약 30분간 진행된 수업은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뤄졌고, 학생들의 큰 박수와 함성으로 마무리되었다. 수업 이후 학생들은 “인권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게 되어 좋았어요.”, “나와 다른 사람의 인권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같은 소감과 함께 “이세상에 모든 차별이 없어질 때까지 노력해 주세요.”, “인권을 지켜주셔서 감사하고, 힘내세요!”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응원의 말을 전해주었다.

 

 

글. 박은경(국가인권위원회 인권교육기획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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