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04 > 인권을 알리다 > #1 제13회 인권보도상 시상식

인권을 알리다 [2024.03~04] #1 제13회 인권보도상 시상식

 

매일 세수하고 양치하며 목욕하는 일을 귀찮게 여길지언정 불가능한 일로 생각해 본 적은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따뜻한 물이 나오는 씻을 수 있는 공간의 존재는 누군가에게는 건강권과 인권에 직결된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처럼 시민과 사회의 관심이 충분히 닿지 못한 일상의 문제에 인권의 가치를 더한 사람들이 있다. 사회적 약자의 관점으로 진실을 조명하고, 새로운 지향점을 찾고자 노력한 사람들을 소개한다.

 

제13회 인권보도상 시상식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월 28일 한국기자협회와 공동으로 제13회 인권보도상 수상작을 선정하고, 한국언론진흥재단 기자회견장에서 시상식을 개최했다.

 

인권보도상 대상은 참사 직후부터 피해자와 유가족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통해 희생자를 조명한 뉴스타파의 ‘이태원 참사 연속보도 및 장편 다큐멘터리’가 선정됐다. 사회적 참사와 관련하여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근본적인 과제를 제시하는 등 참사의 총체적 의미를 짚는 기록자로서 언론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뉴스타파의 홍주환 기자는 수상소감에서 “인터뷰하고, 기사를 쓸 때마다 잔인한 감정을 이기지 못해 포기하는 것은 아닐까 불안했지만, 유가족이 가진 신념과 사랑의 단단함에 위로받으면서 스스로를 다잡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행사장을 방문하여 뉴스타파 기자들에게 꽃다발과 축하를 전하기도 했다.

 

인권보도상 본상은 경향신문의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쓰레기 처리장, 건설현장 노동자들의 작업복을 통해 건강, 안전, 차별 등의 문제를 다룬 보도), 부산일보의 ‘8000원혼 우키시마호의 비극’(강제동원 한국인 귀국선 1호 우키시마호 침몰사건을 재조명한 보도), 한겨레신문의 ‘씻을 권리’(청소 노동자, 노인, 노숙인 등의 씻을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 환경을 기록하고, 건강권과 인권 문제를 조명한 보도), KBS의 ‘욕창으로 본 대한민국 돌봄·의료 공백 고발’(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욕창 문제를 조명하여 돌봄과 의료공백 문제를 화두로 던진 보도), KBS 창원의 ‘형사공탁 1년 보고서—판결문 988건 분석’(형사공탁 특례 시행 1년을 앞두고 판결문을 최초 분석하여, 기습공탁 등 제도 악용 실태를 고발한 보도)이 수상했다. 본상 수상자들도 묵직한 수상소감을 통해 인권 보도의 의미와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13회 인권보도상 시상식

 

한편, 이에 국가인권위원회 송두환 위원장은 “시민들의 인권 감수성이 깊어질 수 있었던 데는 언론의 지속적인 보도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언론인들의 치열한 고민과 뜨거운 열정 덕분에 시민들이 더 많은 인권 문제를 피부로 느끼게 되었음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이전 목록 다음 목록

다른호 보기